프롤로그 심령사진 사용자 루이카




『루이코짱의케이크, 한입만 주라』

바삭바삭한 플레이크가 들어간 바나나 캐러멜 케이크를 먹으면서 진보 유즈키는 포크를 들었다.

장난스러운 요정같이 무구한(순수한) 그 모습에 토우사키 루이카는 웃음이 절로 나왔다.

『좋아. 괜찮다면 이 딸기도 먹어줘』

빈식의 복고풍적인 사이펀에서 내려진 향기가 좋은 커피에 입을 대면서 루이카는 스트로베리 쇼트 케이크의 접시를 내밀었다.

아직 반 이상 남아있는 케이크 위에 깔끔히 잎이 제거된 청결하고 싱싱한 딸기가 올려져 있다.

『그것을 양보하면 딸기 쇼트 케이크의 의미가 없어진다고!? 아이덴티티의 붕괴야!

유즈키가 깜짝 놀라서 눈을 부릅떴다.

『나, 쇼트 케이크의 딸기은 그저 데코레이션이라고 명확하게 결론짓고 있으니까』

사랑스러운 것처럼 유즈키를 보면서 루이카는 말했다.

유즈키는 납득하지 못했다. 딸기가 빠진 쇼트 케이크로 만족하는 루이카의감성은 전혀 공감할 수 없는 듯하다.

『정말로 루이코짱이랑 있으면 가치관이 흔들려그래도, 알 수 없는부분이 있기에 계속 친구일 수 있는거겠지. 일상에 미스터리가 있기에 살아가는게 심심하지 않는거겠지』

『알았으니까 먹어. 나도 유즛치의 케이크 한입 먹을테니까』

호들갑스러운 유즈키를 키득거리며 웃는 루이카.

유즈키는 약간 고민 했지만 결국,

『안돼, 이것만큼은 받을 수 없어. 이부분만으로 충분해』

라고 거절하고 쇼트 케이크의 스펀지와 생크림을 포크로 잘라 입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그 볼이 행복함이 피어올랐다.

친구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루이카는 하루의 피곤이 눈 녹듯이 천천히녹는 것이 느껴졌다.

유즈키와의 실없는 팀타임만이 루이카의 마음에 진정한 평온을 주었다. 이 가게라면, 두 사람 사이을 방해하는 쓸데 없는 사람은 없을터였다.

가게 이름은 <카페 ∙ 슈쿨달>.

역 건물의 구석진 곳에 있는 예부터 찻집으로, 케이크 종류는 근처의 대대로 이어온 과자점에서 구입하고 있다. 마스터의 고집인 것인지 진한 커피와 맞게 엄선된 메뉴로 되어 있기에, 젊은여자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그저 그런 듯 하다. 하지만 루이카는 오히려,그러한 깊고 씁쓸한 풍미가 취향이였다. 칼라풀하고 외관이 고운 마카롱이나 후르츠가 잔뜩들은 타르트도 예쁘지만 모노쿠로한 쇼콜라 무스나 브랜디를 사용한 약간 어른 같은 초코렛에 치유되고 싶은 순간은 10대의소녀에게도 있다.

케이크의 메뉴뿐만이 아니라, 이 가게의 내부도 꾸며져 있지 않아서 너무나 수수하다. 오렌지 색의 모던한 전등, 벽에 박힌 스탠드글라스. 벨벳으로 만들어진 새 빨간 의자, 쇼와 시대의 미인화가 토우고우세이지의 그림. 계속해서 흘러나오는 아날로그 레코드의 오래된 재즈 곡.그리고, 백발이 교차하는 과묵한 중년의 마스터.

교복을 입은 여고생의 단골은 유즈키와 루이카정도다. 마스터는 아무것도 말하진 않지만 두사람이 있는 자리만이 화사해서, 가게의 시크한 분위기에 붕떠있다. 분위기를 망가트리고있다.

애당초 어른들 사이에서 붕 떠있는 루이카들은 같은 여고생들 사이에 있더라도 붕 떠있다. 색소가 극단적으로 부족한 피부, 동일하게 색소가 부족한 세미롱한(머리카락이 어깨에 닿을 정도의 길이) 머리카락. 눈초리가 째진듯한 눈에, 촉촉히 젖어있는 입술. 건드리면 부서질 것만 같은 선이 가는 몸.

소녀만화로 비하자면 바깥을 걷는 것만으로도 위험해보이는 가련한 미소녀. 이것이 타인들이 보는 루이카의 인상이다.

『그렇게 딸기를 원한다면, 다음부터는 딸기를 가지고 다닐까?

마스터가 허가해준다면 이지만.

루이카가 남아있는 커피에 각설탕을 넣으면서 제안을 했다.

『딸기전체면 의미가 없어. 쇼트 케이크 위에 올려진 딸기만이 보통의 딸기 이상의 의미가 있는거야』

유즈키가 종이냅킨으로 입을 닦아내면서 지론을 말했다.

흑발의 쇼트 헤어에 새 빨간 프레임의 안경을 쓴 혈색이 좋은 건강한 모습의 여자아이. 언제나 사람들이 실제 연령보다 2~3세정도 어리게 생각한다.

이리저리 움직이는 표정에서 살짝 살짝 보이는 덧니가 매력적이어서 마치 작은 동물같다. 이것이 타인으로부터 보이는 유즈키의 인상이다.

다니고 있는 학교는 다르다. 물론,교복도 다르다. 소꿉친구인 것도 아니다. 취미가 동일한 것도 아니다. 대조적인 두사람은 어떤 기구한 연으로 우연히 만나게 되어, 때때로 이렇게 개인적인 시간을 같이 보내는 관계가 되었다. 『루이코』, 『유즛치』는 두사람 사이에서의 애칭으로 가족이나 반 친구들은 그 이름으로 부르지 않는다. 외견만을 보자면 상반되어 보이면서도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친구로보이겠지. 하지만 잘 대화를 들어보면 두사람의 --- 특히루이카의 말이나 화두가 동세대의 일상과는 동 떨어져있다는 것을 누구든 눈치 챌 것이다.

유즈키가 애용하는 조금 형태가 이상한 배터리가 주저 앉은 듯한 스마트폰을 탭하여 앨범의 카메라 롤을 연다. 거기에는 어떻게 보아도 여고생다운 매우 달 것 같은 스위트한 영상이 무수하게 나열되어 있다. 화과자부터 와플까지 和洋折衷(화양절충-일본식과 서양식의 절충), 어떤거든 있사옵니다.

『이가게에서 먹을 수 있는 케이크는 대부분 제패해버렸지. 루이코짱, 옆마을도 진출해볼까?

『나는 계속 여기로 괜찮아. 커피와 맞는 과자라면 뭐든 좋고, 유즛치처럼 케이크 영상으로 인기 있는 사람이 되진 못하니까』

유즈키는, 촬영한 케이크 영상을 정교하게 가공하여 재치있는 코멘트를 달아서 SNS에 투고하는 취미가 있다. 루이카와 다르게 어느정도 동세대의 친구가 많은 유즈키는 『스위트계 리얼충』으로, 리얼에서나 넷상에서나 그렇게 평가되고 있다. 나카바 야유 같은 그 별명은 유즈키에게 있어서 자랑스럽지도 않고 정작 지적당하면 부끄러운 것에 지나지 않았다.

『나의 케이크같은건 그저 기록일 뿐이야. 루이코짱의 앨범처럼 누구에게 보탬이되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사람들과 연을 맺게 되는거도 아니니까. 모두 약간 공감 해주는 것뿐이야』

…..

유즈키의 대답에 루이카는 그저 미소를 지을뿐이였다. 웃으면서 유즈키가 손 대지않은 딸기에 포크를 찔렀다.

『아, 아니야. 루이코짱? 나는 루이코짱을 무서워하는게 아니니까 알았지?

『알고 있어, 유즛치. 나의 『이것』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도』

그렇게 말한 루이카는 케이크의 옆에 놓인 자신의 스마트 폰을 집어 들었다. 유즈키의것과는 다르게 하드웨어 면에서나 소프트웨어 면에서나 항상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되어 있는 다기능 스마트 디바이스 『Apocry-phone.

통칭, 아포크로. 세계적인 셰어(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는 IT 비즈니스젊은 사람들의 문화의 중요한 대목이다. 루이카가 얇은 손가락으로 터치스크린을 움직이자 카메라 롤의 섬네일이 표시되었다. 나타난 것은 pop하고 cute한 케이크 영상의 섬네일과는 절대로 다르다. 유즈키의 눈에 들어온것은 어딘가의 맨션의 베란다에 서있는 희미하고 공허한 모습의 여성. 막연히 하늘을 바라보는 여성의 배는---- 철이 녹슨듯한 검붉은 피로 물들어 있었다. 타인의 혈액으로는보이지 않는다. 여성이 입은 잠옷의 네글리제은 무참하게 찢겨서 있고,거기서 보이는 하복부에서 흘러내리는 줄기는 창백한 발로 이어지고 있다. 혈액은 여자의 내부에서 흘러나온 것이다. 여러가지 의미로 명확하게 제대로된 사진은 아니였지만 이것을 보여주어도 유즈키의 눈에는 한줌의 두려움도 맺히지 않는다.

『와, 아플 것 같다』

라고, 눈살을 찌푸릴 뿐이다. 유즈키도 이러한 사진영상에 익숙해져 있다.

『죽어버린 사람만이 찍혀있는 앨범같은건 어디에서도 공개할 수 없어. 나는 이녀석들과 대화할뿐』

그리고 사용할뿐.

루이카는 그렇게 말하고, 입으로 가져간 딸기를 앞니로 배어 먹었다. 새콤달콤한 선혈(실제 피) 같은과즙이 그 가련한 입술을 적시었다





인물 소개 심령사진 사용자 루이카




캐릭터

 

토우사키 루이카

보기엔 미소녀 여고생. ---하지만 실은, 《심령사진》팀의도S 리더.

사자(죽은 자)를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 어플 『비욘드 스코프』를 사용하여이해할 수 없는 사건의 조사를 맡는다. 개런티의 할인 협상은 일절 받아드리지 않는다. 돈의 망자.

 

진보유즈키

어떤사건을 계기로 루이카와 친구가 되었다. 매우 평범한 여자고등학생.

 

아다치코우헤이

히키코모리의지박령. 방에서 나올 수 없지만 인터넷을 이용하거나 서치(검색)이 특기이다.

 

센도우아이세이

루이카의능력에 흥미를 가져, 편애하고 있는 의사의 령이다. 팀의동료들에게서도 모종의 두려움을 받고 있다.

 

키시카와코가네&-

멋내는것을 좋아하고 약간 독설적인 부유령의 소녀 & 코가네를 지켜보는 영리한 동물령.

 

혼죠 카오루

육교에서 몸을 던져 죽어 버린 대학생. 떠도는(방황하는)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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